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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어딘가 수상한 쌈지구두와 운동화

 

[일상/정보]

어딘가 수상한

쌈지구두와 운동화

글/사진 : 미스티문(mpog.tistory.com)

 

 

신발을 험하게 신습니다. 평균 3개월. 오래가야 6개월, 세탁해도 다시 신기 어려울 정도로 신발이 망가지곤 합니다.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나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구태여 발걸음 신경쓰며 구두와 운동화 밑창 다는 것 신경쓰고 싶진 않아 매번 새신발을 사곤 합니다. 작년만 해도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다녀오곤 했는데. 가격 비싸다고 오래 신을 수 있는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지하철 가판대서 판매하는 신발이 가격대비 오래신곤 했습니다. 한 동안은 분기별로 들려 한 켤레. 두 켤레 사다 신곤 했는데. 시간 여유 적다 보니 그마저도 어려웠습니다. 신발은 다 망가져 뒷굼치는 저려오니 퇴근길에 쌈지브랜드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구두와 운동화 한켤레씩 사긴 했는데 어딘가 수상합니다.

 

5년전 부도업체 물량이 아직도

 

1984년 데코로 설립하고. 1993년 법인전환 했으며. 1999년 (주)쌈지로 상호변경하여 큰 인기얻었던 국내 토종 브랜드. 핸드백은 물론 패션 잡화 분야에서 괜찮은 품질로 큰 인기 얻었지만. 부동산과 엔터테인먼트 실패로 2010년 04월 최종 부도처리 되었습니다. 쌈지 전 회장은 2014년 리틀파머스로 업계에 컴백했습니다.

 

| 운동화의 로고 퀄리티가 확연히 떨어졌습니다.

 

| 그나마 구두 깔창은 그럴듯 했지만. 디자인이 너무나 익숙합니다.

 

그래서 이상합니다. 꽉채운 5년. 새로 생산하지 않고선 물량이 남았을리 없는 쌈지브랜드가 여전히 지하철과 여러 땡처리 매장을 통해 유통됩니다. 적당한 가격에 일정기간 신고 버릴 잡화긴 하지만. 이번 방문매장은 가격도 저렴하진 않았습니다. 운동화는 2만9천원으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평소 구입하던 구두와 동일한 디자인을 지닌 쌈지제품은 4만9천원으로 2만원이나 비쌌습니다.

 

울며겨자 먹기로 달리 시간들여 다른 제품 구매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사이즈만 측정하고 구매했는데. 사무실 들어와 끈 묶어가며 요리조리 살펴보니 역시나 이상합니다.

 

| 중국산 제품이라 표기하긴 했지만. 쌈지 정품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조잡하게 판박이 스티커 처리한 쌈지브랜드

 

예상이 맞다면 중국 수입제품에 쌈지 브랜드만 박아 넣어 유통한 제품같습니다. 언론에서도 비슷한 생각같습니다. 쌈지에 유통하던 하청업체가 무단으로 로고를 사용하여 유통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 정도만 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선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본래 하청하던 업체라면 충분한 생산능력. 높은 마감처리 가능할테고. 과거보다 저렴한 가격에 땡처리 해야하니 여러모로 나쁠일 없습니다.

 

| 비닐조차 벗기지 않은 것을 보면 여러모로 조잡합니다.

 

물론 도의적인 측면과 로고와 상표건 무단사용에 대한 법률적 문제는 별개입니다. 다만 이번 구매제품은 소비자 만족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중국서 생산했는지 마감이 좋지 않고. 쌈지 브랜드가 너무 조잡하게 처리되었습니다. 운동화의 경우는 판박이를 부착하고 비닐조차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운동화 생산공정을 알 순 없지만. 제품생산후 깔창과 로고만 부착한 느낌 가득했습니다.

 

신발을 담은 박스도 어딘가 수상합니다. 판매처서 구태여 박스를 주지않으려 애썼고. 오래된 제품도 아닌데 많이 상해있었습니다. 박스를 별도 생산해서 사용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구두는 평소신던 지하철 브랜드와 동일한 상품이기에 쿠션감을 제외하곤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 튼튼한 바닥과 적정 쿠션감으로 선호했었는데 쌈지로고 붙은 제품은 어딘가 불편합니다.

 

가격대비 착용감은 글쎄

 

글을 쓰게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격대비 했을때도 착용감이 시원찮습니다. 운동화가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하지만. 통풍이 전혀 되지 않고. 쿠션도 약해 1시간 정도 도보이동 하면 통증이 생겼습니다. 표면에 먼지가 잘 묻는것도 문제입니다. 하얀 먼지가 검정색 면에 달라붙어 오염에 약했습니다.

 

구두의 경우는 기존 2만9천에 구매해 신던 제품과 동일했습니다. 다만 쌈지로고 박힌 별도 깔창을 사용해선지 어딘가 불편했습니다. 쌈지제품이어서가 아니라 쿠션이 덜 들어간 제품을 사용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싸다면 싸고. 비싸다면 비싼 제품. 어차피 어떤 신발을 신던 오래신지 못하지만 여러모로 고민들었습니다.

 

| 표면에 먼지도 잘 붙습니다. 아무래도 세탁하여 신을 정돈 아닐것 같습니다.

 

| 부주위로 상표탭 먼저 제거하여 환불도 어렵습니다. 여러모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매장서 신어보고 맞겠다 싶어 끈묶기전 상표만 제거하지 않았어도 환불했을 법한 퀄리티와 착용감. 부주의 탓이긴 하지만 어딘가 억울했습니다. 이 가격에 요즘 살 수 있는 제품 많지 않다손 쳐도. 차라리 신던 신발 브랜드를 선택했다면 가격대비해선 괜찮게 신고다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글을 남깁니다. 만약 주변서 쌈지 브랜드 보고 제품 구매를 고려한다면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수상한 쌈지구두와 운동화는 주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