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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남부터미널 국제전자센터 피규어 마니아에 신세계를

 

 

 

[정보]
남부터미널 국제전자센터
피규어 마니아에 신세계를

글/사진 : 미스티문(mpog.tistory.com)

 

 

남부터미널 국제전자센터의 줄임말인 국전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은 딱히 들릴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신선했습니다. 9층 신세계로 향하는 동안에는 90년대 초반 전자상가의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건물외형과 달리 상당히 옛스런 느낌과 손님이 없어 텅빈 공간이 애석하기도 했습니다.

 

방문한 곳은 요즘 게임보단 피규어로 잘나가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플레이스테이션과 관련해선 여전히 꼭 방문해볼 장소로 손꼽히고 있지만 방문하던 날의 풍경은 용산에 비해선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글을 적는 이유는 만족했기 때문입니다. 몇년전 만해도 도보로 10분이면 방문할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이런 근사한 공간이 있었는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쌈짓돈으로 욕심 채울 수 있는 취미공간

 

모든 취미가 그렇지만 비싼건 비쌉니다. 피규어도 다르지 않습니다. 희귀판, 한정판, 특별판 등 등 이런 저런 핑계를 붙여 출시하면 값이 일반 제품에 비해 곱절 비싸집니다. 보통은 일본에서 유명한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한 제품이 많습니다. 때문에 일본 또는 중국 공장에서 수입되는 만큼 국내 중소기업의 장난감과는 값을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 점심시간을 넘겨 남부터미널 성지인 국전에 다녀왔습니다.

 

| 피규어와 관련해서 다양한 제품들을 수 많은 숍들을 통해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또 피규어는 크기에 비례해서 값이 높아집니다. 요즘 어딜가나 화제가 되고 있는 마블히어로 등신비 피규어들은 수백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국전에서 역시 고급 숍에 방문해야만 구경할 수 있을 만큼 진귀한 축에 속했습니다. 다만 이제막 키덜트에 입문해서 욕심을 채우려는 분들께는 상당히 버거운 대상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아내 또는 엄마 눈치보며 조심스레 모아온 쌈짓돈을 활용해야 합니다. 즉 가성비가 높은 피규어. 예컨대 크기는 작아도 나름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수집품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관련해서 용산이나 신도림, 신청 등지에도 성지라 불리는 숍들이 대거 운영되고 있지만 쌈짓돈을 털어야 한다는 가정에서는 국전만한 가성비를 대신할 공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다른 곳과는 달리 개봉된 제품들이 더러 있었지만 가격적인 부분에서 이점이 있었습니다.

 

중고겠지만 괜찮아

 

일본에서 넘어온 캡슐토이는 2천원 부터 4천원에 랜덤하게 수집할 수 있습니다. 또 작은 상자안 시리즈 물이 섞여있는 가챠제품도 4천원 부터 만원 정도면 하나쯤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정도로 만족하기 위해서 국전을 찾아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또 고작 몇 천원에 손 떨릴 키덜트 취미인도 드물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작게는 몇 천원 부터 크게는 몇 만원이 나가긴 하겠지만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들이 더러 보였습니다. 대부분이 중고제품으로 판단되지만 피규어라는 것이 늘상 손으로 만지고 가지고 노는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구매한다 가정하면 하등 문제가 없습니다.

 

| 박스를 개봉하면 중고기도 하고 피규어는 아무래도 전시를 위한 제품이기 때문에 새제품 대비 하자가 있는것은 아닙니다.

 

| 추억의 슬램덩크 피규어도 상당히 탐났습니다.

 

박스를 열지 않거나 아크릴 박스에 고히 모셔두었던 제품에 비해서는 색바램 등이 있을수는 있지만 비싸게는 수십만원 내지 수백만원 할 수 있는 제품을 반 값 또는 7할정도로 구매할 수 있다면 한 번쯤 고려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크기가 작은 피규어의 경우에는 천원 부터 8천원까지 고르게 준비되어 판매하는 숍도 있었습니다.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원하는 테마 제품이 있고 책상이나 데스크탑 컴퓨터 안에 전시할 목적이라면 가벼운 마음에 구매해서 수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 인기 애니메이션인 원피스나 드래곤볼, 페이트 스테이나이트의 경우도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었고 새제품과 중고제품의 가격차가 확연했습니다.

 

| 가부키 버전의 루피 피규어는 새제품 가격이 20여만원 중반을 호가했습니다.

 

첫번째 세번째 일요일 빼고 오후 8시까지

 

사실 아무리 사진으로 설명하고 장단점을 글로 써내려가도 피규어 만큼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는한 재미나 감동을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바쁜 직장인의 삶을 사는 취미인들에게는 유명 피규어숍을 방문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국전이 운영시간에 있어서도 메리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첫번째와 세번째 일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오전 10시 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쯤 칼퇴를 시도하면 어렵지 않게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장마다 운영시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모든 매장을 둘러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주말을 할애하지 않더라도 평일에 얼마든지 피규어를 탐할 수 있습니다.

 

| 회당 2천원의 캡슐토이를 5만원어치 돌렸습니다.

 

| 2천원 짜리 피규어지만 제법 완성도가 괜찮았습니다.

 

비단 피규어뿐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비디오 게임 제품 매장이 9층에 반절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과 피규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야말로 신세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생각안하고 방문했다가 대량 지출과 3시간을 할애하긴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틈내서 또 살펴보고픈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