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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변기기

KT저가폰 마이크로X S240K, 가격보고 스펙보니

[IT]
KT저가폰 마이크로X S240K,
가격보고 스펙보니

글/사진 : 미스티문(mpog.tistory.com)

 

 

포시모바일의 마이크로X S240K의 출시소식은 반가웠습니다. 적어도 스펙을 살펴보기전 까지는 그랬습니다. 무한경쟁의 시대, 10만원 미만 제품이 출시되는건 여러모로 반가웠습니다. 문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제품이 정말 제대로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일까 싶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SKT가 쏠프라임을 야심차게 꺼내든 시점, KT도 분명 상응하는 무언가를 준비했겠구나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비슷한 가격대로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기기를 공개했던 전례가 있고, 그 정도만 하더라도 선택과 집중에 따라 충분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KT의 저가폰인 마이크로X24는 의미있는 카드가 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최강 휴대성의 세컨드폰은 인정, 그런데 스펙이

 

최강 휴대성의 세컨드폰인 것은 인정합니다. 정말 작았던 아이폰 3GS가 3.5인치였는데, 포시모바일의 마이크로X S240K는 1인치 더 작은 2.4인치에 불과합니다. 이는 피처폰 시절에 만나왔던 주요 기기의 화면 크기로 작지만 알찬 성능을 담았다면 세컨드폰으로 정말 큰 인기 끌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정말 작습니다.

 

색상도 예쁘고, 형태도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정말 잘 살렸습니다. 사진을 토대로 판단하면 재질자체는 저가의 플라스틱 느낌이 물씬나지만, 그 와중에 얇은 메탈릭 밴드를 둘러쳐 매력포인트를 살렸습니다. 측면부 전원버튼과 음량 조절 버튼 역시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을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미니어처 느낌을 풍기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부분은 사실 흠잡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무게도 겨우 52g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스펙을 보기 시작하면 갑갑합니다. 프로세서는 미디어텍의 듀얼코어 MT6572M을 선택했습니다. 1Ghz의 클럭속도로 동작하는 것도 문제인데 RAM도 512MB, 저장공간은 무려 4GB 입니다. 마이크로 SD카드를 이용해서 32GB 까지 확장이 가능하지만 LTE가 아닌 3G를 통해 데이터 통신을 지원하는 만큼 통신사가 이야기 하는 것에 비해 아쉬움이 너무나 많습니다.

 

| 귀여운 디자인과 달리 스펙을 살펴보면 답답합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용자를 위한 선택

 

물론 조금 생각해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사용자를 위한 선택에서는 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어린 자녀를 위한 연락수단이 필요하거나, 피처폰이 절판되어 가는 상황에서 어르신과 부모님을 위한 선택이라면 스마트 기능이 크게 필요하진 않습니다. 전화만 잘 주고 받을 수 있고, 문자 보는데 지장없으며 어쩌다 정말 드물게 검색을 통해 무언가를 해야한다면 충분히 흡족할수도 있습니다.

 

| 장점이라 표현할 수 있는 요소들도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또 세컨드폰이라는 포지션 처럼, 대단한 기능 보다는 단순히 영업용폰으로 활용하는 경우라면 또 한 번쯤 고민해볼만한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상황 생각하면 돈 몇 만원 얹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기기가 너무 많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최소한 2GB의 RAM과 LTE 지원, 저장공간도 16GB 정도는 제공하기 때문에 포시 모바일의 마이크로X S240K가 설 자리가 마땅치는 않습니다.

 

인터페이스도 크기에 맞춰 정갈하게 정리하고, 앱 사용 환경은 마치 아이폰 처럼 구성했다고는 하는데 국내 통신사들의 전례를 봤을 때 선 탑재앱의 갯수가 분명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사실상 기본 제공되는 대부분의 용량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고, 스마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Wi-Fi를 잡지 않고서는 이동간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으리라 판단합니다.

 

| 휴대성과 디자인에 있어서는 사실 크게 흠잡을 구석은 없지만, 스펙이 낮아도 너무 낮습니다.

 

스마트폰이라 하기에는 어딘가 아쉬운

 

전반의 조건을 봤을 때, 스마트폰이라 하기에는 어딘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또 외적인 특징들 조차도 음악감상이나 FM라디오, 사진 편집이 가능한 갤러리 정도를 내세운 것을 봤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사전 편집 기능은 기기가 제공하는 기본 카메라의 성능이 썩 좋지 않고, 저장공간 역시 작은 것을 생각해보면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기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카메라 기능은 여러모로 애매합니다.

 

그나마 나은 부분은 탈착식 배터리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인데, 기본 용량이 턱없이 적기 때문에 장점을 제대로 살리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통신사의 설명 페이지를 처음 부터 끝까지 천천히 정독했지만, 이는 꿈보다는 해몽이 더 좋은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정말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고, 시장내 의외의 수요층이 있어 충분한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준수한 성능 그리고 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야심차게 꺼내드는 상황에서 포시모바일의 마이크로XS24를 단독폰으로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묘수가 있지 않고서는 이해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장점아닌 장점이 있을테고,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적어도 해외보다 40%이상 비싼 값에 판매하는 상황에서는 다른 보완요소가 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