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윈도우10 베네수엘라 대란,
해프닝에서 밝혀진 몰랐던 사실들
글/사진 : 미스티문(mpog.tistory.com)
이상하게 그날은 늦도록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가족행사가 있었던 관계로 눈을 감아야 했는데, 뒤척임을 몇 번 반복하다가 컴퓨터를 켰습니다. 실시간 검색어로 떠올랐던 윈도우10, 평소라면 별 관심 없이 흘려보냈을텐데 무언가 새로운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어 클릭했습니다. 그렇게 윈도우10 베네수엘라 대란의 막차를 탔습니다.
환불이 이루어지리란 직감은 있었습니다. 다만 이집트의 환차익으로 벌어졌던 1차 대란에서 생존한 많은 유저들이 있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향후 쓸 소프트웨어까지 넉넉치 구매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언론 보도처럼 해프닝으로 종결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몰랐던 부분 사실들을 접했습니다. 향후 같은 일이 있다 하더라도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을 펙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벽녘 유명 IT 커뮤니티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로 볼리바르의 가치가 급락하였고, 이 때문에 MS스토어의 해외구매시에는 윈도우 정품을 커피 한 잔 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퍼졌습니다. 사실상 환차익을 고려한 구매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의심없이 동참했습니다. 비단 국내만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 크리스마스 이브, 윈도우10 대란이 발생했습니다.
추후 알려진 내용이지만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베네수엘라의 언어로 변경하여 MS스토어 구매대란에 동참했습니다. 구체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하루 동안 판매된 량이 수억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대란에는 일반 유저뿐 아니라 PC유통을 진행해온 많은 업체들이 수천개 단위의 구매를 진행했다는 소식도 들려올 만큼 크리스마스 전후로 윈도우10의 대란에 뜨거운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다만, 대란이 논란이 일고난 수시간 후 부터 윈도우10이 너무 저렴하게 풀린 탓에 MS가 관련사항을 기존처럼 좌시하지 않고 특단의 대처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나왔고 26일 오전 베네수엘라의 MS스토어에서 구매건에 대한 취소를 진행한다는 안내 메일을 발신했습니다. 이미 등록된 계정에 대한 권한 취소를 포함하여 72시간 이내 모든 사항에 대한 환불절차가 공지되었습니다.
| 지금은 해당 페이지가 달러화로 표기되지만, 대란 당시에는 볼리비아라는 현지 통화로 표기되어 윈도우10을 3천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순진한 것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두 가지 사실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먼저 상당한 가격차이는 아니지만, 블랙프라이데이 같이 이런저런 해외 할인행사를 통해 들여오던 해외의 MS의 소프트웨어가 사실은 반쪽짜리 정품이었다는 점 입니다. 소프트웨어인 만큼 오피스 제품군도 그렇고, 윈도우10의 경우도 그동안 패키지 없이 코드 등록으로 대체할 수 있었던 만큼 미국과 유럽 등지의 코드를 저렴하게 구매하여 적용하는 분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 국내 정식발매 가격에 비해 터무늬 없이 저렴한 탓에 수많은 유저들이 새벽내내 구매를 시도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은 지역라이센스 제도에 의거하여 적용과 사용상의 제약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MS의 업데이트나 후속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없는 부분으로서 10-20% 남짓한 할인율 때문에 해외 윈도우 구매를 진행해오던 메리트를 상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해당국가의 MS스토어를 통해 제약되어 있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언어의 차이는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지 않는한 약간의 비용을 더 투자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무용 PC는 물론 가정용 PC까지 국내 정식발매 패키지를 구입하여 적용해온 관계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PC의 하드웨어 가격 대비 독과점 치고 너무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는 윈도우와 오피스의 가격 할인 방법을 고민해왔었는데 이번 대란을 통해서 이러한 방향에서의 생각이 무의미 했다는 점을 절실히 체감했습니다.
| 결과적으로 메일을 통해 결제 내역취소 되었습니다. 최초 에스파냐어로만 작성된 이메일은 영문을 포함하여 재발신 되었습니다.
더불어 환율차익을 노린 구매방법이 MS스토어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후속서비스 없는 반쪽짜리 정품이라 할지라도 환차익을 이용한 큰 혜택을 얻는다면 한 번쯤 40-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해볼 법 하다는 생각이 들기마련입니다. 그런데 MS스토어의 약관에서는 사용 및 판매조건에 의거하여 부득이한 경우에는 구매건에 대한 취소를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배네수엘라 윈도우10 대란의 경우는 지역 라이센스 조항에 의거, 해당 국가 또는 지역내에 유효한 대금 청구 와 배송 주소가 있어야 한다는 조항에 의거 환불을 진행하고 있지만, 설령 이 사유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번 사건이 비단 환차익에 의한 것 뿐 아니라 볼리비아의 실질적 가치 부분과도 연관되어 있는 만큼 부득이한 경우에 해당하여 취소절차를 진행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메일내용을 살피기 위해 번역기를 찾았는데, 파파고가 아니아 그런지 문장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다만, 델의 모니터 대란과는 달리 윈도우의 경우는 이미 독과점의 상황에서 이를 통해 마케팅 반사이익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본사의 공식적인 입장발표 없이 배네수엘라 MS스토어의 독단적인 판단과 환불절차를 선행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기업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 이러한 사항에 대해 마땅한 대가를 논하는 것 처럼, 대란에 참여한 유저들이 조롱 받는 부분도 납득되지 않습니다. 특히 모 언론과 인터뷰를 한 IT업계 관계자의 이야기 처럼 국가나 지역별 환경에 따라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해 만든 판매정책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 이익을 취했다는 비판은 상황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 판단하지만 이번 해프닝을 두고 많은 생각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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